조니 뎁이 멘토인 '로즈' 노민우의 화려한 비상
노민우(25)는 수려하다. 184cm 키를 지닌 건장한 청년에게 수려하다는 표현을 쓰는 것은 어색하지만 남자치고는 상당히 수려한 미모를 지니고 있다. 워낙 미모가 남달랐고, 음악적 기량이 충만했기에 2004년 비주얼 록밴드 ‘트랙스’의 멤버로 데뷔한 노민우의 활동명은 ‘로즈’ 였다. 남자에게 꽃 이름을 붙인다는 것, 그것도 로맨틱의 상징인 꽃을 턱 하니 붙이다니 무리 같지만 당시 사진을 보면 상당히 어울린다. 노란색 펑키 헤어와 짙은 화장은 지금의 수려함과는 또 다른 이국적인 매력이 있다.
‘트랙스’를 탈퇴하면서 연기자로 변신한 노민우는 꽃미남 신예들을 대거 배출한 2008년 영화 ‘쌍화점’의 호위무사 건륭위 중 한명으로 눈도장으로 찍는다. 심지호, 임주환, 여욱환, 송중기 등 쟁쟁한 꽃남 사이에서도 미모로 밀리지 않았던 그가 연기자로 확실히 입지를 굳힌 것은 2010년 MBC ‘파스타’ 해외파 미남 요리사 필립 역이었다. 띠동갑 연상인 변정수를 사로잡는 마성의 매력을 풍긴 그는 SBS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에서 구미호 신민아에게 묵묵히 호의를 베풀던 수의사 동주 선생 을 맡아 사람반, 귀신반 ‘비형랑’이란 신비스런 존재감으로 재미를 더했다.
지난해 말에는 ‘부활’ 김태원의 음악인생을 반추한 KBS ‘락 ROCK 樂’에서 김태원 역을 맡아 열연한다. 워낙 ‘국민할매’ 김태원과 외모 싱크로율이 낮아 어색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밴드 출신다운 기타 연주 실력과 안정된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는다. 특히 고교시절 기타 배틀을 벌이는 장면에서 기타를 팔꿈치로 치고 누워서 치는 등 다양한 연주기법을 선보여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단순한 흉내 내기가 아닌 폭풍 연주 실연으로 드라마의 사실감을 더했다.
그리고 최근 빼어난 기타 실력의 미성의 보컬까지 뽐낼 기회가 있었는데, 그것은 SBS ‘마이더스’를 통해서다. 극중 재벌 3세 유명준으로 분해 장혁(김도현)의 전 애인 이민정(이정연)의 환심을 사기 위해 클럽에서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나왔는데, 김광석의 ‘먼지가 되어’를 재해석, 록버젼으로 직접 편곡한 뒤 능숙한 연주와 노래 솜씨로 소화해내 원곡과는 차별화된 매력을 선보였다. 그리고 겉은 날건달 바람둥이 같지만 사실은 불치의 병에 걸려 시한부 생명을 사는 순정남이라는 게 알려지면서 시청자들의 환심을 얻고 있다.
노민우가 처음 연기자가 되기로 맘을 먹은 것은 조니 뎁이 주연한 영화 ‘가위손’을 보고 나서다. 이후 조니 뎁이 나온 작품들을 다 찾아보고 작품마다 극중 인물로 완전히 몰입하는 연기에 감명 받았고, 조니 뎁 또한 록밴드 출신이라는 것에 용기를 내게 됐다. 헐리우드의 최고의 흥행 배우이자 팀 버튼의 판타지 영화의 주연을 맡아 신비스러움을 더해온 조니 뎁. 노민우도 미소년 호위병(쌍화점), 절대미남 이태리 요리사(파스타), 반인반귀(半人半鬼) 비형랑(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고독일색 천재록커(락 ROCK 樂), 시한부 재벌3세(마이더스) 등 현실에서는 찾기 힘든 신비한 역할을 맡아 잘 소화해내며 꾸준히 호감도를 더해왔다. 지금은 배우로 불리지만 음악을 아예 포기한 것도 아니다. 고교시절부터 지금까지 쓴 자작곡이 200곡이란 되고 기회가 된다면 이를 대중에게 선보이고 싶단다.
등장은 여자 못지않은 섬세한 미모가 먼저 눈에 들어왔던 노민우. 본교 실용음악예술학부 출신이기에 더 마음에 가는 그가 재능과 열정이 불태워 외모에 버금가는 진정한 아티스트로 완성해가는 것을 기쁘게 지켜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