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중학생 투신 자살 사건에 도교육감의 한마디
경북 중학생 투신 자살 사건에 도교육감의 한마디
정부가 학교폭력 근절에 사활을 걸고 종합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학교폭력은 여전히 활개를 치고 있다.
지난 16일 경북 영주에서 중학생이 학교폭력을 견디다 못해 투신자살을 했다. 그리고 바로 다음날은 17일 경북 안동에서 여중생이 학업 스트레스로 인해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충격적인 사건이 있었다.
무려 이틀에 걸쳐 중학교 2학년 남녀 2명의 학생이 자살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하지만 이를 관리 감독 해야 하는 도교육청의 사건 발생 후 대응에 다시 한번 비통함을 감출 수 없다.
영주 중학생 투신자살 사건 이후 도교육청에서는 비상대책반을 구성 교육정책국장과 담당 장학관, 장학사 등 3명이 현장에 파견했다. 하지만 이들은 파견 하루 만에 철수했다. 경상북도교육청에서 영주 까지 가는 거리를 생각 한다면 현장에 도착한 몇 시간 만에 철수 했다는 이야기다.
더욱 놀라운 것은 경상북도 이영우 교육감의 태도이다.
두 명의 중학생이 자살 사건이 발생한 다음날 18일 이영우 경상북도 교육감은 간부회의에서 "안동 여중생 투신 자살 문제는 안동교육지원 청에서 조치 하라"는 지시를 내렸고 사건에 대한 내용조차 제대로 파악 하지 못한 체 경찰에 사건을 떠 넘기기에 급급했다.
이는 국가 차원에서 근절하려는 학교폭력에 대해 반기를 든 것이며, 자살예방과 학교폭력의 가 • 피해자에 대해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정책을 완전히 무시한 태도 이다.
또한 지난 16일 영주 중학생 자살 사건에 대해 도육 청에서는 청와대 와 교육과학기술부에 보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다음은 지난 16일 긴급대책회의 에서 이영우교육감의 이야기이다. "경찰을 통해 청와대로 보고가 올라간 것으로 안다. 오후에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에게 전화를 받았다. '학교폭력에 대해 모두 걱정하고 있고, 또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일이 또 일어나 할말이 없다. 대책을 잘 세우라'는 말을 들었다"
이번 사건으로 볼 때 정부의 학교폭력 근절 에 대한 의지는 오로지 쇼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쇼가 아니라면 도 교육청의 총 관리자가 어떻게 저런 말을 할 수가 있다는 말인가?
경북 중학교 자살사건은 충분히 막을 수 있었다.
현재 경북상 북도교육청 관내 초,중,고교는 총 972곳 이다 (초등학교 696개교, 중학교 297개교, 고등학교 193개교 등) 그러나 현장에 배치된 상담교사는 7%에 불과한 75명이다.
또한 75명중 33명은 지역 교육지원청에 소속되어 학교를 돌며 순회 상담을 하고 있다.
상담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학생들과 관계 형성이다. 한 달에 한두 번 얼굴을 보는 순회 상담교사와 학생이 친밀도는 과연 높을까?
또한 지속적으로 학생을 관찰하고 이야기를 나누어야 하는 것이 상담교사의 역할이지만 지역교육청 소속의 순회상담교사는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이 현 실정이다.
학교에 배치는 전문상담원이 자살을 예방한 사례가 있다. 지난해 11월 경북 구미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교폭력에 시달리던 6학년생이 학교 3층에서 자살을 시도하려다 상담교사와의 상담을 통해 자살을 예방한 사례가 있었고, 친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해 경기도 청소년 성폭력피해 아동 수용시설과 김천 M쉼터에서 생활하다 이 학교로 전학 온 한 여학생도 상담을 통해 안정적으로 학교 생활을 하고 있다.
전문상담사가 전문상담교사의 빈자리를 채워주고 있지만 이 또한 실효성이 떨어진다.
경북 전체 중학교에 전문상담 사 279명을 배치 했지만 전문상담사는 상담 전문가가 아닌 대부분이 사회복지학 전공자로 전문성이 떨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전문상담교사의 양성과 전문상담교사의 각급 학교 배치가 시급하다.
정부의 학교폭력 근절이 쇼라는 것도 전문상담교사를 채용하지 않고 전문성이 없는 전문상담사(사회복지전공자)를 채용하는 것에서 충분히 감지 할 수 있는 부분이다.